지난 2022년 오세훈 서울시장은 당선 직후 선언했다. "4,000억을 들여 서울 동남권에 서울형 공공병원을 짓겠다." "200병상 규모의 공공재활병원도 만들겠다." 4년이 흘렀다. 두 사업의 예산은 전액 삭감됐다. 서울시 공공보건의료재단은 '지원단'으로 격하됐고, 시민의 돌봄을 맡던 사회서비스원은 아예 폐지됐다. 그리고 6월 3일, 선거가 다시 열린다.

이 기사는 공약이 얼마나 지켜졌는지를 추적한 리포트다. 그리고 그보다 더 심각한 현실, 지금 이 순간 지방에서 의사가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데이터로 증명한다.

75%
공보의 5년 새
감소율
82%
전국 보건지소
의사 없는 비율
400+
무의촌 전락 위기
읍·면 수
20%
서울시 공공의료
공약 이행률

🩺 1. 숫자로 본 공보의 붕괴 — 5년 만에 4분의 1만 남았다

공중보건의사(공보의)는 군 복무 대신 지방 보건소에 배치돼 의료 취약 지역을 책임지는 의사들이다. 이 숫자가 무너지고 있다. 의대 증원 논란이 한창이던 2024년 이후, 의대 지원자가 수련을 거부하거나 군의관을 선택하는 흐름이 본격화되면서 공보의 급감이 현실화됐다.

📊 공중보건의사 연도별 현황 (의과 기준)

2020
2,463명
2,463명
2022
1,918명
1,918명
2024
1,192명
1,192명
2026
593명
593명 ▼

출처: 보건복지부, 서울경제, 뉴시스 (2026.5)

그 결과, 2026년 현재 전국 보건지소 532개 중 의사가 배치된 곳은 139개(26.1%)에 불과하다. 나머지 393개(73.9%)는 의사 없이 운영 중이다. 정부 발표 기준으로도 내년엔 보건지소 87%가 무의사 상태가 될 전망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지금 추세대로면 전국 400개 이상 읍·면이 무의촌으로 전락한다"고 경고했다.

📍 무의촌이란? 의사 및 의료기관이 없어 주민이 기본적인 진료조차 받을 수 없는 지역. 1950~60년대에나 쓰던 말이 2026년 대한민국에서 다시 현실이 되고 있다.

👶 2. 아이가 아파도 갈 곳이 없다 — 소아청소년과의 소멸

소아청소년과의 붕괴는 이미 수치로 증명됐다. 전국 기초 지자체 중 58곳에는 소아청소년과 의원 자체가 없다. 야간·주말에 아이가 고열을 일으켜도 수십 킬로미터를 달려야 한다는 뜻이다.

📊 소아청소년과 인프라 붕괴 현황 (2026)

17.4% 전공의 충원률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충원률

46.2% 24시간 진료 가능

24시간 소아 응급
가능 수련병원 비율

20% 서울시 공약이행률

오세훈 서울시장
공공의료 공약 이행률

설상가상으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충원률은 17.4%에 불과하다. 103명을 선발했는데 지원자가 18명도 안 된다는 얘기다. 10년 뒤 전문의는 더욱 줄어든다. 지방이 먼저 무너지고, 서울도 안전하지 않다.

🏙️ 3. 서울시 공공의료 공약의 민낯 — "9개 약속 중 5개는 이행 안 했다"

프레시안의 분석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2년 임기 시작 때 내건 공공의료 공약 9개 중 5개가 이행되지 않았고 2개는 미흡하게 이행됐다. 이행률은 약 20%.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참담하다:

대신 남은 것은 손목에 차는 스마트워치 기반 건강관리 서비스 '손목닥터 9988'이다. 스마트워치 선물이 공공병원을 대체한 셈이다.

🗳️ 4. 선거 D-5, 후보들의 공약 — 이번엔 다를까

🗳️ 6·3 지방선거 주요 보건의료 공약 비교

민주당 필수의료 강화, 공공병원 신설, 지역 통합돌봄센터 확충, 필수의료 인력 지원
국힘 난임 지원 확대, 공공심야약국 확대, 지역 응급체계 개선

※ 무상의료본부: "양당 모두 공약 부실 — 공공의료 강화가 먼저"

의료시민단체 무상의료본부는 양당 공약 모두 "부실하다"고 평가했다. 공공병원 신설 공약은 4년 전에도 있었다. 그리고 예산은 삭감됐다. 공약이 선거 포스터에서 내려오는 순간, 예산도 함께 사라지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 5. 이게 나와 무슨 상관인가 — 당신의 일상에 미치는 영향

🔴 지금 당장 당신에게 벌어지는 일

🚨 농어촌·지방 주민: 감기·만성질환 진료를 위해 30~50km 이동이 일상화. 고령자는 사실상 의료 접근 불가.
👶 영유아 부모: 야간·주말 소아과 응급 진료 사실상 불가. '응급실 뺑뺑이'는 지방에서 현실.
🤰 임산부: 지역 필수 의사 계약제에서 산부인과 지원자 0명인 지역 다수. 출산 위해 타 지역 이동 불가피.
🏙️ 서울 시민: 공공병원 공백은 곧 응급실 쏠림 → 대기 시간 폭증. 수도권도 안전지대 아님.

🔭 6. 전망과 당신이 할 수 있는 것

정부는 공보의 감소에 대응해 의료취약지 547개 읍·면에 순회진료·비대면진료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비대면진료가 현장 의사를 대체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국회는 응급의료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응급체계 강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공보의 복무기간(36개월) 단축 없이는 근본 해결이 어렵다는 지적도 크다.

의대생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90%가 복무 기간이 단축되면 공보의·군의관을 희망한다고 답했다. 해법은 있다. 의지가 없을 뿐이다.

✊ 독자가 할 수 있는 것: 6월 3일 투표 전, 지지 후보의 공공의료 공약 이행 계획을 구체적으로 물어보세요. "병원 짓겠다"는 말 대신 "예산 확보 일정과 기획재정부 협의 여부"를 따져 물으세요. 공약은 포스터에서 끝나선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