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종전 협상 줄다리기, 원달러 1,470원대 고착, 유가 $90 vs 비트코인 $74K — 오늘 진짜 시장이 반응한 건 따로 있었다.
표면적으로는 외국인·기관 동반 매도가 지수를 끌어내렸지만, 본질은 미·이란 종전 협상을 둘러싼 피로감이다. 지난주 협상 결렬 우려에 출렁였던 시장이 이번 주 들어 중재안 기대로 반등했으나, 오늘은 '기대만으로 더 오르기엔 호가 부담'이라는 판단이 우세했다. 특히 코스피 6,200선에서 매물대가 두껍다는 점이 확인되며 차익 실현이 선행됐다.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 중반에 고착되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의 구조적 제약도 계속되고 있다.
뉴욕 증시는 Q1 실적 시즌 초입에서 예상을 상회하는 테크·금융 가이던스가 이어지자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나스닥은 역사적 기록인 12거래일 연속 신고가를 이어갔고 S&P500도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Fed 4월 FOMC(28–29일)에서 금리 동결 확률이 94.8%로 굳어지면서, '금리는 고정, 실적은 서프라이즈'라는 이상적 조합이 형성됐다. 단, 다우는 에너지·산업재가 유가 하락에 눌리며 상승폭이 제한됐다.
WTI가 $100대에서 $90대로 내려앉은 것은 표면적으로는 호재지만, 한국 시장엔 복잡한 메시지다.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는 Fed의 연내 한 차례 인하 가능성을 되살리지만, 동시에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가 현실화되면 '전쟁 프리미엄'에 올랐던 조선·방산·정유 섹터 차익 실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오늘 코스피 약세에 조선주와 정유주 비중 조절이 반영된 배경이다. 결국 내일 뉴욕장의 에너지·방산 섹터 방향이 월요일 한국 시장 초반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HBM4 양산 가시화와 북미 하이퍼스케일러 CAPEX 상향이 맞물리며 반도체 대형주로 기관 자금이 다시 몰렸다. 삼성전자는 52주 신고가에서 1.8% 아래, 관전 포인트는 다음 주 TSMC·ASML 실적과 가이던스.
전고체·로봇향 수요 언급이 잇따르며 섹터 ETF가 3주 연속 상승. 다만 밸류에이션 부담이 제기되며 오늘은 상승 폭이 제한됐다. 관전 포인트는 5월 초 美 ESS 보조금 세부안.
유가가 $90으로 내려앉자 '전쟁 프리미엄'이 빠진 에너지·조선이 동반 약세. S-OIL, HD한국조선해양 등 주요 종목에서 기관 매도 집중. 다음 모멘텀은 미·이란 협상 결과 발표(주말 예상).